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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죽으면 모두 작고 네모난 상자가 되지 본문

살아가다/취생몽사

사람이 죽으면 모두 작고 네모난 상자가 되지

비회원 2014. 2. 18. 23:34



1. 할머니 제사가 끝났다. 이런 저런 사정으로 아는 분들께 연락도 못드렸던 상이다. 자주 뵌 적도 없고 오래 뵌 적도 없다. 그래도 나름 예뻐해주셨다. "넌 무사 하영 웃기만 햄씨냐?"라고 매번 그러셨다. 할아버지 할머니를 뵐 때는 난, 항상 웃는 얼굴이었다. 어른들 앞에서 다른 표정을 짓는 것을 잘, 못배웠다. 대체 왜 그랬을까. 왜 이렇게 됐을까.


2. 중간에 사건 같은 일이 닥치면, 다른 일들이 모두 피곤해진다. 몸이 피곤하면 낫던 병이 다시 도진다. 누군가에게 엉엉 울면서 푸념이라도 하고 싶은 기분.


3. 사람이 죽으면 모두 작고 네모난 상자가 된다. 김진 작가의 옛날 만화에서 나왔던 대사. 대충 이 비슷한 말. 하나하나 특별해 보이는 죽음도, 이렇게 모두 모여 있다보면 너무 평범한 것으로 변한다. 나에게도 당신에게도, 누구에게나 평등한 유일한 것. 삶을 시작했으니, 언젠가는 반드시 끝이 온다.


4. 열심히 살기 위해, 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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